AI가 넓히는 표현의 가능성, 사람이 완성하는 기획
AI교육센터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대학의 가치를 전하는 미디어전략실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주목하여 김학민 교수님과 「AI가 넓히는 표현의 가능성, 사람이 완성하는 기획」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AI가 홍보와 디자인에 더한 가능성과 이를 대학의 메시지로 완성하는 사람의 역할을 살펴보았습니다.
미디어전략실은 대학의 다양한 활동을 알리는 동시에, 한양사이버대학교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일관된 모습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서 업무를 이끌어 오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는 인물 아카이브 프로젝트인 <The Face>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리 대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The Face>는 매달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재학생,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졸업생, 교육 현장을 지키는 교수와 직원 한 사람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사이버대학교는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만큼, 그 안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삶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노력,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용기, 배움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과정은 대학의 가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람 있는 점은 이러한 기록이 대학의 홍보 콘텐츠인 동시에 구성원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다른 학생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격려가 되고, 졸업생에게는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될 수 있습니다. <The Face>에 담긴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한양의 미래를 그립니다"라는 문장이 바로 그 의미를 표현합니다.
앞으로도 이 이야기를 꾸준히 축적하고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The Face>가 한양사이버대학교의 교육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왔는지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교의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려는 고민은 AI를 활용해 학교의 이미지를 소리로 표현하려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ChatGPT, 미드저니, 클로드 디자인 등 여러 AI 서비스를 사용하여 기획과 글쓰기, 이미지 제작, 디자인 구상처럼 작업의 목적에 따라 도구를 활용하는데, 최근 가장 재미있고 놀랍게 경험한 AI는 음악을 만드는 '수노(Suno)'입니다.
요즘 수노를 활용해 학교 홍보에 사용할 CM송을 시험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특징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사로 정리하고, 음악의 분위기와 전개 방향을 제시하면 그것이 보컬과 반주를 갖춘 음악으로 만들어집니다.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음악을 듣고 다시 가사를 고치거나 분위기를 바꾸면서 학교의 이미지를 소리로 표현하는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대학 홍보의 표현 영역이 크게 넓어질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글과 이미지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학교의 개성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재미있는 음악을 만드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들이 듣고 기억할 만한 학교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AI가 표현의 가능성을 넓혀줄수록 그 안에 담을 기획의 역할도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면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시간과 비용의 절약입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기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문안을 작성하고, 여러 시안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제작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AI를 활용하면 초기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하고 여러 방향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효과가 큰 영역은 제가 학생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언어적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을 이미지나 형태를 만드는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좋은 디자인은 무엇을 말할 것인지 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브랜드의 이름, 슬로건, 광고 카피, 콘텐츠의 제목과 이야기 구조는 모두 언어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좋은 기획과 아이디어는 한 단어, 한 문장, 한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대학 홍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의 장점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과 그 장점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은 다릅니다. AI는 같은 메시지를 여러 관점과 어조로 제안해주고, 긴 내용을 짧게 압축하거나 대상에 맞게 표현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덕분에 초안을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어떤 표현이 우리 대학에 더 적합한지 판단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AI 시대에도 디자이너는 언어적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AI에 좋은 요청을 할 수 있고, 제안받은 결과의 수준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AI가 수많은 문장을 제시하더라도 그중 무엇이 정확하고 설득력 있으며 우리 대학의 정체성에 맞는지 선택하는 일은 사람의 몫입니다. 절약한 시간과 비용을 더 좋은 기획과 완성도를 위해 사용할 때 AI 활용의 가치가 커진다고 봅니다.
디자인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면서는 크게 두 가지 한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원하는 수준의 벡터 방식 디자인 작업이 아직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로고나 심벌처럼 크기가 달라져도 형태가 정확하게 유지되어야 하고, 선과 곡선을 세밀하게 편집해야 하는 작업은 보기 좋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실제 사용을 위해서는 구조가 정리된 편집 가능한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AI가 제안하는 이미지는 발상이나 분위기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를 곧바로 완성된 브랜드 자산으로 사용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AI로 방향과 아이디어를 탐색한 뒤, 최종 형태와 비례, 곡선, 색상 체계 등은 전문 디자인 도구에서 직접 정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아주 디테일한 조정과 수정의 어려움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드는데 특정 부분의 위치나 크기, 간격, 색상만 조금 바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정 과정에서 원래 유지하고 싶었던 부분까지 달라지거나, 같은 요청을 반복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AI로 계속 수정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AI로 여러 방향을 빠르게 탐색하고, 세밀한 마무리는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가 잘하는 일과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AI는 거의 모든 영역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자료의 정리, 반복적인 행정 업무, 학생 안내, 홍보 콘텐츠 제작 등 활용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하는 영역은 창의적이고 우수한 강의 콘텐츠 제작입니다. 대학에서 AI 활용의 성과가 가장 먼저 학생들의 학습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라인 교육에서는 강의 콘텐츠의 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AI를 활용하면 설명 방식과 사례를 다양하게 구상하고, 이미지·영상·음악 등 여러 표현 수단을 활용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양보다 교육적 완성도입니다. 무엇을 가르칠지, 어떤 순서로 이해를 이끌지, 내용이 정확한지 판단하는 교수자의 역할이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홍보 영역입니다. AI는 기획과 카피 개발부터 이미지, 영상, 음악 제작까지 폭넓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대학의 메시지와 시각적 정체성이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미디어전략실은 그 방향과 기준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 에이전트를 아직 활용해 보지 않은 대학 구성원에게는 우선 ChatGPT나 제미나이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를 직접 사용하면서 친숙해지기를 권합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기능을 배우거나 업무 전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평소 하던 작은 일 하나에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긴 글을 요약하거나, 안내문을 다듬거나, 제목을 제안받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쉬운 말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보 문구를 써줘"라고 요청한 뒤, 다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양사이버대학교에서의 배움이 주는 가능성을 따뜻한 한 문장으로 표현해줘"라고 요청해보는 것입니다. 두 결과를 비교하면 자신의 의도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I를 처음 사용하는 구성원들이 완벽한 사용법을 익힌 뒤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대화하고, 작은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자신의 판단과 비교해보면 됩니다. AI와 친숙해지는 출발점은 작은 실험을 반복하는 태도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활용법을 발견하고, 확보한 시간과 여유를 더 중요한 업무와 학습에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