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육센터는 최근 주요 이슈로 부상한 국방 분야의 AI 활용과 그에 따른 인간의 역할을 살펴보기 위해 한양사이버대학교 국방융합기술학과 황현호 교수님과 「전장을 바꾸는 AI 기술과 인간의 책임」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황현호 교수님은 한양사이버대학교 국방융합기술학과 학과장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군사전략, 첨단 핵심전력, 교육훈련 및 국방과학기술 분야를 선도할 AI 국방과학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제 국방 분야의 미래 기술에 머물지 않고 실제 군사작전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AI는 감시·정찰, 표적 식별, 지휘결심 지원, 군수 및 정비 예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의 자율항법과 표적 탐지 등 부분적인 자율 기능이 빠르게 적용되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저비용 드론과 AI·소프트웨어가 기존의 고가 무기체계를 보완하면서 감시와 타격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는 점입니다. 다수의 드론을 활용한 정찰과 공격, 이에 대응하는 전자전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술 자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투력은 단순히 고성능 무기를 얼마나 보유했는가를 넘어, 수집한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분석하고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AI가 표적을 탐지하고 분류하며 일부 교전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 무력 사용에서는 인간의 판단과 통제를 어디까지 유지할 것인가가 핵심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문제는 국제적으로도 자율무기 운용에서 적절한 인간의 판단과 책임, 시스템의 통제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엔 CCW에서 관련 규범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ICRC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완전 자율적 무력사용에 강도 높은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체계를 도입할 때에도 학습데이터의 품질과 대표성을 검증하고, 실제 운용 전 충분한 시험과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AI의 판단 과정과 결과를 추적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야 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인간이 직접 판단하는 'Human-in-the-loop' 또는 인간이 시스템을 감독하는 'Human-on-the-loop' 방식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세계 주요국도 국방 AI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휘통제, 정보분석, 자율체계, 군수 등 국방 전반으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AI와 무인체계의 군사적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군도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AI 지휘결심체계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IT·반도체·통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국방 AI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국방데이터 확보, 실제 작전환경에서의 검증, AI 전문인력 양성, 새로운 운용개념 정립 등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실제 작전환경에서 해당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국방과 AI의 결합은 교육과 미래 진로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 국방융합기술학과와 AI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가 협업한다면 국방융합기술학과는 작전환경과 무기체계, 요구사항 및 운용개념을 제공하고 AI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는 알고리즘·데이터·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여 드론, 지휘통제, 군수·정비,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 분야를 공부한 학생들은 군의 정보·AI·사이버 분야를 비롯해 방위사업 및 정책기관,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 연구기관, 방산기업의 AI·소프트웨어·무인체계 개발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I·데이터·자율체계에 대한 이해와 국방 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방과 AI를 공부하려는 학생이 처음부터 두 분야를 모두 깊이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그래밍과 데이터에 관한 기초 역량을 꾸준히 쌓는 동시에, 군사작전과 무기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국방 AI 분야에서는 기술을 잘 다루는 능력뿐 아니라 기술과 현장을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와 책임의 문제까지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이 더욱 요구될 것입니다.
